인간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사용하는 언어, 태어난 국가 등 그 구조에 종속되어 있다고 해서 그 구조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어에 영어 dispenser에 해당하는 개념이 없다고 해서 아이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는 dispenser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될 것이다. 언어가 없다면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상에 대한 구조화는 인간에 있어 필수적이며 구조를 통해 사회를 인식한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국가 또한 구조의 일종이다. 민족이 있어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있기 때문에 민족과 문화가 존재하는 것이다. 국가로 인해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 양식이 제한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사람의 사고방식이 다르듯이 서로 다른 국가의 존재로 인하여 발생하는 다양성 또한 존재한다. 비록 이 다양성이 국가의 수만큼밖에 없긴 하지만 국가를 해체한다고 해서 각 개인의 다양한 사고방식이 존재한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백지상태로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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